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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아이가 물건을 가져왔을 때 올바른 지도 방법

by 은연준 2026. 5. 10.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최근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입학한 만 6세 아이가 약국에서 캐릭터 밴드를 그냥 가져온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랐습니다.

평소 책도 많이 읽고, 말도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라서 이런 행동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평소에는 잘 사주는 편이었고,

아이도 특별히 약국에서 그 밴드를 갖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고,

특별히 좋아하는 캐릭터도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아이가 약국에서 가져온 캐릭터 밴드를 옷 안에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걱정이 앞섰습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봐야 할지,

잘못된 행동으로 강하게 가르쳐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곧 아이를 크게 혼내기보다,

이번 일을 통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만 6세 아이는 충동 조절이나 소유 개념이 완전히 자리 잡은 시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가 물건을 가져오는 이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말도 잘하고 생각도 꽤 큰아이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직 마음속에서는 갖고 싶은 마음, 궁금한 마음,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하는 힘이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캐릭터 밴드가 눈에 띄었고, 순간적으로 손이 먼저 갔을 수 있습니다.

꼭 물건이 필요해서라기보다 예뻐서, 신기해서, 만지고 싶어서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게 물건은 돈을 내고 사야 한다는 규칙은 분명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다만 아이를 “나쁜 아이”로 몰아가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아이가 물건을 숨겼다는 것의 의미

처음에는 아이가 옷 안에 밴드를 숨긴 것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숨겼다는 것은 아이 마음속에서도 “이건 들키면 안 되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즉, 아이에게 양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심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정확한 규칙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숨긴 행동만 보고 아이를 몰아붙이기보다,

아이 마음속에 이미 있는 양심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실제로 해줄 수 있는 말

이럴 때는 길게 설교하기보다 짧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겁을 먹으면 사실을 말하기보다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려고 합니다.

 

“이 밴드는 약국 물건이야. 가게 물건은 돈을 내고 사야 해.”

“그냥 가져오면 안 되는 거야.”

“하지만 엄마는 네가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 행동이 잘못된 거야.”

 

아이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옷 안에 숨긴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해주려고 합니다.

 

“숨긴 걸 보니까 너도 마음속으로는 이게 잘못일 수도 있다고 느꼈던 것 같아.”

 

이 말은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기보다, 자신의 양심을 다시 느끼게 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날 약국에 다시 가서 말하기

그 자리에서 바로 약국에 다시 갈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상황상 다음 날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바로 가지 못해서 다음 날 아이와 함께 약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라도 다시 가서 정리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 날

약국에 가서 아이에게 아주 짧게 말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다는 듯이 약사님께 수줍게 다가가서 

얘기했습니다. 

“제가 그냥 가져왔어요. 죄송해요.”

 

그리고 밴드를 돌려드렸습니다. 

약사님은

"아 그래~" 하고 살짝 웃으셨고

 

아이도 그렇게 하고나서 기분이 좋아진 듯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이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다른 캐릭터 밴드 하나를 사서 왔습니다. 

 

아이에게는 이 짧은 경험이 긴 훈계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피해야 할 말

아이의 행동이 걱정된다고 해서 너무 강한 말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도둑이야?”, “경찰이 잡아간다”, “너 왜 이런 애야?” 같은 말은 아이에게 큰 수치심을 줄 수 있습니다.

 

수치심이 커지면 아이는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솔직하게 말하기보다 더 깊이 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알려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실수했을 때는 숨기는 게 아니라 바로잡으면 돼.”

“다음부터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엄마에게 먼저 말하면 돼.”

 

이번 일을 통해 부모도 배우게 된 것

이번 일을 겪으며 저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똑똑하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바르게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배우는 중이고,

부모도 그 과정을 함께 배우는 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어떻게 다시 바로잡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일은 저에게도 작은 충격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소유의 개념과 책임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물건을 가져왔다고 해서 바로 큰 문제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일인 것도 분명합니다.

아이를 나쁜 아이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잘못된 행동은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와 함께 다시 그 장소에 가서 돌려주거나 계산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서운 벌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아이가 “가게 물건은 계산해야 우리 것이 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아이의 행동 때문에 걱정이 되었던 부모님들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자라는 중이고, 부모의 차분한 안내 속에서 조금씩 배워갑니다.

 

작은 캐릭터 밴드 하나가 아이에게는 책임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다시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육아하면서 겪게 된 내용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해요.


아이 셋을 키우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계속 나눠볼게요.

 

같이 건강하고 즐거운 육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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