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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마다 같은 곳에 누가있다고 하는 31개월 아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말에 깜짝 놀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밤에 일어나는 일들은 낮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31개월이었던 막내와 함께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주 사소했습니다. 어느 날 밤 아이를 재우고 불을 끈 뒤 방에서 나오려는데 갑자기 화장실 쪽을 가리키며 "저거 누구야?"라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둠 속 그림자를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어. 괜찮아."라고 말하며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번에는 커튼 뒤쪽을 가리키며 누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무서워하는 표정이 아니었고 오히려 누군가를 발견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림자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며칠 연속 비슷한 말이 반복되자 저도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가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순간적으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잠든 후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상친구는 왜 생길까? 영유아 발달 과정에서 흔한 이유

    검색과 육아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영유아 시기에는 상상친구가 생각보다 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상상친구란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아이가 친구처럼 느끼고 이야기하는 대상을 말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상상친구와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함께 논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특히 2세에서 6세 사이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아직 완전히 구분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어른들은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지만 아이들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실제 경험처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둠 속 그림자나 익숙한 물건도 새로운 존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뇌는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 있으며 상상력도 매우 활발하게 발달합니다. 낮에 보았던 장면이나 책에서 본 내용,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꿈이나 상상 속에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에게는 이런 경험이 매우 자연스럽고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상상친구는 외로움이나 불안 때문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창의력이 풍부한 아이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며, 혼자 놀이를 즐기는 아이에게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실제로 저희 아이 역시 평소 상상 놀이를 좋아하고 혼잣말을 하며 역할 놀이를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나니 처음 느꼈던 두려움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이가 이상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말에 부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처음에는 저도 무심코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아이의 말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실제로 보고 있다고 느끼는데 부모가 강하게 부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함께 무서워하거나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응 방식을 조금 바꿔보았습니다. "친구가 놀러 왔나 보네.", "잘 자라고 인사하러 왔나 보다."처럼 아이의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무섭지 않은 분위기로 이야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심시켜 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아이가 무섭다고 말한다면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괜찮아.", "안전해."라고 안심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굳이 걱정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며칠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치료나 조치를 한 것도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차분한 반응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세요

    대부분의 상상친구나 상상 속 존재 이야기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전문가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극심한 공포를 느끼거나 잠을 전혀 자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하는 경우에는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존재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라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럽게 행동 변화가 심해지거나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에 다른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도 소아청소년과나 발달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별한 문제 없이 성장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안정감을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그 상상력이 어른들에게는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육아 팁

    아이가 없는 사람을 본다고 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놀라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선은 차분하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놀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무섭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랬구나.", "어떤 친구였어?" 정도로 반응하며 아이 감정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 지나치게 어두운 환경이 불안감을 키우는 경우도 있으므로 은은한 수면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낮 동안 충분한 놀이와 안정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한마디 때문에 밤잠을 설쳤던 며칠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 역시 성장 과정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부모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실제 육아 경험과 일반적인 발달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이가 심한 불안감을 보이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라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