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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026월드컵 보며 축구선수를 꿈꾸는 4살 아들, 부모의 솔직한 생각

by 삼현아[삼남매현실육아] 2026. 6. 13.

경기 후 손 흔드는 손흥민 선수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아이 말에 "잘됐네!"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저는 솔직히 처음엔 웃어넘겼습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며 신이 난 셋째가 "나도 축구선수 할래"라고 말하는데, 귀엽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 길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도 먼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를 가족과 함께 시청했습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집 막내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아직 4살이라 경기 규칙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공을 몰고 달리는 모습과 골이 들어가는 장면에는 누구보다 크게 반응했습니다.

대한민국이 골을 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거실을 뛰어다니며 공 차는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에게는 단순히 축구 경기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이자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만 보면 달려가는 4살 아들

셋째는 두 돌도 되기 전부터 공을 좋아했습니다. 장난감 자동차보다 공을 더 좋아했고, 밖에 나가면 가장 먼저 공부터 찾았습니다. 집에서도 공을 차고, 놀이터에서도 공을 차고, 심지어 마트에서 축구공 모양 장난감만 봐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공을 꺼내고, 가족들과 산책을 나가도 발로 돌멩이를 차며 축구를 하는 흉내를 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유독 좋아하는 것이 하나씩 보이는데, 우리 집 막내에게는 그게 축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나이 아이들이 공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반복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 괜히 더 눈여겨보게 됩니다. "정말 좋아하는 걸까?", "축구교실에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유소년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즐거움

축구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 보면 '골든 에이지'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됩니다. 골든 에이지는 운동 기술을 가장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시기를 의미하며 보통 초등학교 시기를 이야기합니다. 그 이전 유아기에는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하면서 신체 감각과 균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시기에는 승패보다 즐거움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공을 차고,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어릴 때 운동을 잘하는 아이보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가 더 오래 즐긴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시켜서 잘하는 것보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훨씬 오래간다는 뜻이겠죠.

손흥민처럼 키울 수 있을까?

아이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자연스럽게 손흥민 선수가 떠오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들도 꿈을 꾸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합니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훈련과 노력, 좋은 지도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 자신의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공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선수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셋째를 보며 "축구선수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게 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이 셋을 키우며 느끼는 점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정말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첫째는 그림과 춤을 좋아하고, 둘째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지금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몇 시간이고 신나게 놉니다.

예전에는 부모가 아이의 꿈을 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의 꿈을 대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래 좋아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선수가 되든, 다른 길을 가든 지금처럼 환하게 웃으며 공을 차는 모습이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며 아이의 작은 꿈 하나를 발견한 밤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덕분에 아이도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우리 집 거실은 더욱 시끄러운 작은 축구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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