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국내 지역 축제를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제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도자기 체험부터 꽃밭 산책, 가을 먹거리까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훨씬 풍부했습니다.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니는 입장에서, 계절마다 지역 축제 하나씩 다녀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겠다 싶었습니다.지역 축제의 진짜 매력저도 처음엔 지역 축라고 하면 그냥 장터 분위기에 사람만 북적이는 행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아이들과 가평 자라섬 축제에 다녀왔는데, 하필 날씨가 심하게 흐려서 비를 쫄딱 맞았습니다. 우산 하나에 아이 셋을 욱여넣고 뛰어다니다 결국 젖은 옷을 들고 차에 탔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이 제일 오래 기억에..
솔직히 저는 광명을 여행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동굴, 출렁다리, 전통시장, 산림욕장까지 하루 동선으로 묶을 수 있는 명소가 아홉 곳이나 됩니다. 가까운 곳일수록 오히려 여행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 새삼 깨달았습니다.가까운 곳을 여행지로 못 본 이유저는 광명동굴을 거의 해마다 아이들과 찾았습니다. 여름에 밖이 35도를 넘어도 동굴 안은 연중 약 12도를 유지하거든요. 이른바 항온항습(恒溫恒濕) 환경, 즉 온도와 습도가 외부 변화와 무관하게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하 공간의 특성 덕분입니다. 아이들 손 잡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몸의 열기가 쫙 빠지는 느낌, 그게 매년 다시 찾게 되는 이유였습니다.그러면서도 광명동굴 옆 이케아..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주말마다 "오늘은 어디 가지?"가 진짜 숙제가 됩니다. 키즈카페는 너무 자주 가서 아이들이 먼저 질려하고, 놀이공원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름엔 더워서 야외는 엄두도 못 내고, 겨울엔 추워서 결국 실내로 향하게 됩니다. 세 아이의 나이가 다 달라서 한 명만 좋아하는 곳은 만족도가 뚝 떨어지는 것도 늘 고민이었습니다.나이 차 큰 세 아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체험시설저희 첫째는 중학생이고 둘째는 초등 저학년, 막내는 아직 유아입니다. 나들이 장소를 고를 때마다 한 명이 소외되는 느낌이 들어서 늘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령 통합형 콘텐츠가 있는 시설을 우선적으로 찾게 되었습니다.그런 면에서 아쿠아플라넷 광교는 꽤 매력적으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원 ..
완벽한 여행 계획은 부담몇 해 전, 저도 여름휴가를 앞두고 설레기보다 걱정이 더 컸습니다.숙소 예약부터 맛집 검색, 아이들이 좋아할 체험 장소, 이동 동선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학생 첫째와 초등학생 둘째, 아직 어린 막내까지 있다 보니 한 명이라도 지루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정표를 빼곡하게 채웠습니다.그런데 막상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이상했습니다. 휴가를 다녀왔는데도 쉬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피곤했습니다.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휴가를 힘들게 만드는 건 날씨도, 숙소도 아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완벽해야 한다"는 부모의 부담감이었습니다.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그래서 하루에 관광지 두세 곳은 기본이었고, SNS에서 유명하다는 맛집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딸아이가 이모네 가족과 후쿠오카를 다녀오기 전까지 2박3일이면 충분히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딸아이 얼굴을 보고 나서야 제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맛집, 명소, 쇼핑을 모두 잡으려다 체력이 먼저 바닥났다는 후기, 지금부터 찬찬히 풀어드리겠습니다.텐진·하카타, 후쿠오카 번화가의 속살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이 텐진(天神)과 하카타(博多)입니다. 텐진은 후쿠오카 최대의 상업 지구로, 지하상가인 텐진 지하가(天神地下街)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패션 브랜드 매장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텐진 지하가란 지상 날씨와 상관없이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심 지하 쇼핑몰로, 비가 오거나 더운 날씨에도 큰 불편 없이 이동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