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걸 모르는 부모가 있을까요. 저도 머리로는 다 압니다. 그런데 셋을 키우다 보면,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 매일 깊은 골이 생깁니다. 이누이트 부모들은 수천 년간 단 한 번도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느껴졌거든요.화내지 않고 육아하기 힘든 이유. 감정조절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게 단순히 인내심 부족 때문일까요. 제가 겪어보니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현대 육아는 정보 과잉(information overload)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 정보 과잉이란, 쏟아지는 육아 콘텐츠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걸러내지 못한 채 모든 정보를 다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상태를..
약국에서 캐릭터 밴드를 가져온 아이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이가 가게 물건을 가져온 상황은 부모를 크게 당황하게 만드는 일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최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만 6세 둘째 아이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약국에서 가져온 캐릭터 밴드를 옷 안에 숨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평소 책도 좋아하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더 놀라웠던 점은 아이가 특별히 그 캐릭터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평소 원하는 것은 비교적 잘 사주는 편이었다는 것입니다.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왜 이런 행동을 했지?",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