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되면 여드름은 그냥 지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여드름이 심하지 않았던 터라 첫째 얼굴에 여드름이 하나둘 올라올 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드름 패치를 사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이건 좀 다르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춘기 여드름, 그냥 두면 정말 자연스럽게 사라질까요?사춘기 여드름, 왜 이렇게 갑자기 심해지는 걸까제가 직접 겪어보니, 여드름이 없었던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피부 변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는 게 당황스러웠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깨끗하던 얼굴에 이마 헤어라인을 따라 좁쌀처럼 오돌토돌한 게 올라오더니, 몇 달 지나지 않아 볼 쪽으로도 번졌거든요.이게 단순히 "더러워서" 생기는 게 아..
국내 청소년의 14.2%가 현재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 상태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설마 우리 아이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첫째가 중학교 1학년이 되고 나서는 그 물음이 점점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춘기인 건지, 아니면 뭔가 더 깊은 문제가 있는 건지 구분이 쉽지 않아 공부하듯 찾아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여기에 옮깁니다.사춘기와 우울증, 어떻게 구분할까저희 첫째도 요즘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책도 즐겨 읽고 가족 외출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던 것들에 손을 놓고 멍하니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사춘기가 왔나 보다' 하고 넘겼는데, 수면 패턴까지 바뀌면서 ..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음악 교육은 아이의 자기효능감, 즉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저는 둘째가 피아노와 합창을 함께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말이 단순한 교육 이론이 아니라는 걸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음악 환경: 거창한 교육보다 일상이 먼저입니다어떤 분들은 아이에게 음악을 시키려면 좋은 학원, 좋은 악기부터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둘째를 보면서 느낀 건, 음악 교육은 레슨실보다 집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점이었습니다.둘째가 합창에서 배운 노래를 집에서 흥얼거리다가 어느 날은 피아노 앞에 앉아 스스로 건반을 하나하나 눌러보는 거였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머릿속에 있는 멜로디를 손으로 찾아내는 모습이..
장난감이 많을수록 아이가 더 잘 논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직접 겪어보니, 장난감이 넘쳐날수록 오히려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셋을 키우면서 쌓인 장난감 더미 앞에서 저는 결국 '얼마나 사줄까'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장난감 정리: 버리는 게 아니라 고르는 연습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장난감은 사지 않아도 알아서 늘어납니다. 위 누나들이 쓰던 것을 막내가 물려받고, 생일마다 선물이 하나씩 더해지고, 어린이집에서 만들어 오는 작은 것들까지 합치면 어느 순간 거실이 장난감 창고가 됩니다. 그 상태를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따로 사준 게 없는데도 이렇게까지 쌓일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문제는 막상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어떤 것을 버..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난 형제자매가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는 이유, 혹시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처음엔 이게 그냥 '성격 차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기질(temperament), 즉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나오는 타고난 반응 방식의 차이였습니다. 아이를 바꾸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이 기질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육아의 진짜 출발점이라는 걸 뒤늦게 실감하고 있습니다.셋다 다른 아이 기질첫째를 키울 때 저는 솔직히 제가 육아를 잘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멈추고, 이유를 설명하면 받아들이는 아이였으니까요. 그때는 그게 제 육아 방식이 옳아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냥 첫째의 기질이 저와 잘 맞았던 것뿐입니다.기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
솔직히 저는 모기 물린 걸 그냥 넘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지나면 낫겠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아이 이마에 까맣게 남은 자국을 보고 나서야 '이게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틀 전에는 팔이 손 쪽까지 퉁퉁 부어올라 아이가 아프다고 울었는데, 그제야 스키터 증후군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찾아보게 됐습니다.팔이 손까지 부었는데, 이게 그냥 모기 물림이라고요?제가 처음에 둘째 팔을 봤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물린 부위 주변만 살짝 도드라지는 게 아니라, 팔 전체가 부종처럼 땡땡하게 부어 있었거든요. 여기서 부종이란 조직 내 체액이 과도하게 쌓여 피부가 팽팽하게 올라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모기 물린 자국치고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저도 처음엔 다른 이유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