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 졸업생 상위 10%를 제외한 평균 아이들의 실제 영어 독해 수준은 AR 2점대 후반입니다. 이 정도는 엄마표 영어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죠. 저도 첫째가 초등 저학년 때 영어 공부방을 다니다 그만둔 뒤 영어 원서 읽기가 완전히 끊어진 경험이 있어서,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위안이 되기도 했고 동시에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엄마표 영어가 막히는 진짜 이유열심히 단어장 쥐여주고 파닉스 교재 사줬는데 아이에게서 영어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아이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편적인 지식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맥락(Context)'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맥락이란 단어나 문장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아이가 직접 느끼고 이해하는 환경을 ..
부모가 아이에게 더 많은 단어로 이야기할수록 아이의 언어 발달 격차가 최대 3~4배까지 벌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제 셋째가 36개월을 앞두고 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이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아이 언어 발달에서 가장 자주 하는 실수와, 제가 직접 써보고 효과를 확인한 방법들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언어 자극, 방법보다 타이밍이 전부였습니다셋째를 키우기 전까지는 저도 단어 카드를 들이밀거나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게 언어 자극의 정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아이는 카드 속 사과보다 식탁 위 진짜 사과를 잡으려 손을 뻗을 때 훨씬 빨리 단어를 받아들였습니다.이걸 전문 용어로 '공동 주의(Joint Attention)'라고 합니다. 공동..
보드게임이 아이 두뇌 발달에 효과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저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접 수십 가지 게임을 해본 결과, 그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떤 게임은 정말로 아이가 스스로 계산하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어떤 게임은 그냥 운 게임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효과가 있다고 느낀 게임과, 연령별로 어떻게 고르면 좋은지를 솔직하게 정리해 봤습니다.교육 효과, 정말 있을까요?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보드게임이 수학 실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루미큐브를 반복해서 하다 보니 숫자 조합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굴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학교 연산 문제를 전보다 훨씬 빠..
솔직히 저는 한동안 "좋은 책을 골라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권장 도서 목록 같은 것을 뒤지며 아이에게 이래라저래라 했는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아이는 책을 펼치지도 않았고, 저는 왜 이 좋은 책을 안 읽냐며 답답해했죠. 그 경험을 한 뒤로 저는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보다 '어떻게 하면 책을 손에 쥐게 되는가'로 질문을 바꿨습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이 고민을 해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책을 고를 때 정말 중요한 게 따로 있습니다중고등학생에게 추천할 책을 고를 때 흔히 두 가지 실수를 합니다. 너무 어려운 책으로 부담을 주거나, 너무 쉬운 책으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균형을 찾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예를 들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저도 처음엔 중학교 1학년짜리 아이가 염색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선뜻 허락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용실을 함께 다녀오고 나니, 이 문제가 단순히 우리 집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지난 5월, 경북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두발 규제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가 공식 시정 권고를 내리면서 다시 불붙은 논란입니다. 학생 인권과 학교 생활지도 사이, 어디쯤에서 선을 그어야 할까요.인권위 권고가 다시 꺼낸 두발 규제 논쟁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경북 소재 고등학교를 향해 두발 규제에 대한 시정 권고를 내렸습니다. 해당 학교는 파마와 염색을 교칙으로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점을 부과하거나 학생 자치법정에 회부하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주고 있었습니다. 학교..
재료가 두 가지뿐인데 진짜 '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단호박 하나에 계란 하나, 그게 전부입니다. 처음 이 조합을 봤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만들어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간식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저에게, 이 레시피는 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단호박, 왜 손질이 제일 어려울까요단호박 간식을 만들려다 포기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칼을 꽂아도 꿈쩍 않는 그 단단함에 그냥 내려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사실 단호박의 경도(硬度), 쉽게 말해 재료의 단단한 정도는 생으로 다룰 때와 살짝 가열했을 때가 확연히 다릅니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먼저 돌려주면 조직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칼이 훨씬 수월하게 들어갑니다. 이 과정을 '프리히팅(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