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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막내가 에스컬레이터 타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마트나 쇼핑몰에 가면 한 번 타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싶어 할 정도예요. 그런데 며칠 전에는 순간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잡아서 다행이었지만, 평소 익숙하게 이용하던 에스컬레이터가 어린아이에게는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긴 치마를 입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치맛자락이 살짝 걸린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바로 빠졌지만 그때도 가슴이 철렁했는데요.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끼임 사고 자료를 보니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 7세 이하 영유아가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6년 10월 1일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이용 중 발생하는 끼임 사고에 대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관련 끼임 사고는 총 113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은 병원, 소방서 등을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소비자가 제품이나 시설을 이용하다 다친 사례 등의 위해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들의 사고 비중이었습니다. 연령을 확인할 수 있었던 109건 가운데 7세 이하 영유아 사고가 37건, 33.9%로 가장 많았습니다. 3건 중 1건꼴인 셈입니다. 영유아 사고 중에서는 손이나 발 등 신체 일부가 직접 끼인 '신체 끼임'이 28건으로 75.7%를 차지했고, 영유아가 물품 때문에 사고를 당한 9건은 모두 신발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3건은 고무 재질 신발과 관련된 사고였습니다.

    실제 올해 7월에는 5세 아이가 신고 있던 고무 재질 신발이 에스컬레이터 틈에 끼면서 발톱을 다친 사례도 접수됐습니다. 영유아는 전체적으로 발과 다리를 다친 경우가 25건으로 67.6%를 차지했습니다. 아이들이 디딤판이나 측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움직이면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이 자료를 보고 나니 며칠 전 막내가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올라가려고 했던 일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움직이는 계단이 재미있는 놀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놀이기구가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기계입니다. 아이가 에스컬레이터를 좋아한다면 '혼자 타지 않기',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지 않기', '걷거나 뛰지 않기'를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무신발뿐 아니라 신발끈과 긴 치마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발표에서 많이 언급된 것이 고무 재질 신발입니다. 그렇다고 고무신발만 피하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무 재질 신발뿐 아니라 풀린 신발끈, 긴 밑단의 바지와 치마 등도 에스컬레이터 틈에 끼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저도 긴 치마가 에스컬레이터에 살짝 걸렸던 경험이 있어서 이 부분은 더 와닿았습니다. 그 이후로 긴 원피스나 치마를 입고 탈 때는 밑단이 디딤판이나 옆쪽 틈에 닿지 않는지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탈 때는 내 옷만 신경 쓸 수도 없습니다. 아이의 신발끈이 풀려 있지는 않은지, 바지 밑단이 지나치게 길지는 않은지, 신발이 디딤판 가장자리로 가지 않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안전선'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에스컬레이터 디딤판에 표시된 노란 선은 발을 두어야 할 안전 영역을 구분하기 위한 표시입니다. 소비자원은 디딤판의 틈새에 물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란 안전선 안에 바로 서고, 이동 중 걷거나 뛰지 않으며 손잡이를 잡고 이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보호자가 안거나 손을 잡고 이용하고, 타고 내리는 지점에서는 아이가 발을 높이 들어 디딤판에 정확하게 발을 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아이 손만 잡고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내처럼 움직이는 계단 자체를 재미있어하는 아이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뛰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부터 아이를 제 몸 가까이에 두고, 타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 관련 자료

    에스컬레이터에 신발이나 옷이 끼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고가 났을 때 대처법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끼인 신발이나 옷을 힘으로 잡아당기는 데만 매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큰 소리로 주변에 상황을 알리고, 에스컬레이터 기계 양 끝에 있는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비상정지 버튼은 위험 상황에서 운행을 멈추기 위한 장치입니다.

    신발이나 옷자락이 끼였다면 무리하게 잡아당기기보다 신속하게 신발이나 옷을 벗어 신체가 함께 빨려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있다면 보호자가 끼인 물건을 빼는 데 집중하다 아이를 놓치는 상황도 피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이나 시설 관리자의 도움을 즉시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몇 가지를 습관처럼 확인해두려고 합니다. 아이와 손을 잡거나 어린 영유아는 안고 이용하기, 노란 안전선 안쪽에 서기, 디딤판 옆 벽에 발을 붙이지 않기, 뛰거나 걷지 않기, 신발끈과 긴 옷자락 확인하기, 타고 내릴 때 발을 들어 정확하게 내딛도록 도와주기입니다. '역주행 놀이'처럼 반대 방향으로 뛰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행동도 처음부터 하지 못하도록 알려줘야겠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매일 보는 시설이라 오히려 위험성을 잊기 쉽습니다. 저도 긴 치마가 걸렸던 경험이 있으면서도 막내가 에스컬레이터를 좋아하니 그동안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고 통계를 보고 나니 '옆에 있으니까 괜찮겠지'보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하고 미리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이들은 호기심 때문에 갑자기 움직입니다. 마트나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잠깐 휴대폰을 보는 대신 아이의 손과 발, 신발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몇 초의 확인이지만 그 몇 초가 사고를 막는 가장 현실적인 안전수칙일 수 있으니까요.

    출처

    한국소비자원,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이용 시 신발·소지품 등 끼임 사고 주의」 소비자안전주의보, 2026.10.01
    https://www.kca.go.kr/home/main.do

    연합뉴스, 「소비자원 '에스컬레이터 끼임사고 주의…절반이 영유아·고령자'」, 2026.10.01
    https://www.yna.co.kr/view/AKR20260930126800030

    ※ 사고 통계와 안전수칙은 한국소비자원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개인 경험 부분은 실제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