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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해열제 과다복용 사고는 왜 발생할까?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면 해열제는 거의 필수 상비약처럼 집에 두게 됩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날 때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 쉽게 꺼낼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약물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위험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호기심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두 돌이 지나고 세 돌 무렵이 되면 서랍을 열고 닫거나 가위를 사용하려고 하고, 스스로 포장을 뜯어보는 행동도 시작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새로운 행동을 배우고 실행합니다.

    저희 집 막내아들도 32개월 무렵 해열제를 혼자 뜯어 먹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평소 해열제를 먹을 때마다 달콤한 맛 때문에 좋아하긴 했지만, 혼자 포장을 뜯어 먹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날도 잠시 다른 아이와 외출한 사이 집에 있던 아빠가 아이를 보고 있었는데, 아이가 가위를 들고 혼자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닌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해열제 포장이 여러 개 뜯겨 있었고 입 주변에도 약이 묻어 있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최근 판매되는 어린이용 해열제는 복용을 쉽게 하기 위해 달콤한 맛이 첨가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약보다 젤리나 음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 맛을 좋아하는 아이일수록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는 약을 꺼내 놓은 채 다른 일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린이 약물 사고는 특별한 가정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처 방법

    아이가 해열제를 과다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선 어떤 약을 먹었는지, 몇 개를 먹었는지, 언제 먹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해열제는 성분에 따라 위험성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명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 해열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이부프로펜 성분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약은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면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당시 저희 아이는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 4개와 이부프로펜 해열제 1개를 먹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증상이 없어도 바로 119에 문의하라는 내용이 많아 곧바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구급대원분들은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복용량을 계산한 뒤 현재로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다만 충분한 물을 마시게 하고 상태를 계속 관찰하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약을 많이 먹었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구토, 심한 복통, 과도한 졸림, 의식 저하, 경련, 호흡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복용량을 정확히 알 수 없거나 보호자가 불안하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정보만 보고 괜찮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체중에 따라 적정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아이마다 위험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약물 사고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확인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약물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약물 사고는 발생 후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집 안의 약 보관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높은 선반에 두면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의자를 끌고 오거나 서랍을 밟고 올라가는 등 부모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합니다. 지금은 모든 약을 잠금장치가 있는 수납장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 앞에서 약을 맛있는 것처럼 표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약 먹으면 맛있는 거야", "사탕 같은 약이야"라는 표현은 아이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들은 약과 간식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복용시킨 뒤 남은 약을 식탁이나 거실에 그대로 두는 행동도 매우 위험합니다. 복용이 끝난 즉시 원래 보관 장소에 넣어야 합니다.

    가위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부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희 아이 역시 가위 놀이에 재미를 붙인 시기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뜯지 못했던 포장을 갑자기 혼자 열 수 있게 되면서 사고가 생긴 것입니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어제까지 안전했던 환경이 오늘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영양제, 감기약, 해열제 모두 아이 입장에서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약을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사고는 한순간에 발생하지만 예방은 매일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괜찮다"는 생각보다 "언제든 가능하다"는 마음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아이가 해열제를 한 번에 많이 먹었는데 증상이 없으면 괜찮은 건가요?
    증상이 없더라도 복용량이 많거나 정확한 양을 알 수 없다면 반드시 119 또는 의료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어린이 해열제는 맛이 있어서 많이 먹어도 괜찮나요?
    아닙니다.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약도 정해진 용량 이상 복용하면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Q. 약은 어디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가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장소나 잠금장치가 있는 수납장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