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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슬슬 신경 쓰이는 게 난방비예요. 저희 집은 아이가 셋이라 아침부터 등원하고 학원 가고 장 보러 나가고, 하루에도 집을 비웠다가 다시 들어오는 일이 여러 번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보일러를 보면서 고민하게 돼요. 몇 시간 나갔다 올 건데 그냥 켜둘까, 외출모드를 누를까, 아니면 아예 꺼버릴까?
저는 그동안 이름 그대로 '외출할 때 누르는 버튼'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외출모드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외출모드를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난방비가 더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정말 그런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보일러 외출모드, 누르면 난방비가 더 나올까?
먼저 외출모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외출모드를 사용하면 무조건 가스비가 절약된다고 말하기도 어려웠어요.
집의 단열 상태와 외부 기온, 보일러 종류, 집을 비우는 시간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난방설비 운전관리 자료에서도 단열 성능이 좋은 건물의 경우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끄기보다 외출모드를 이용하거나 실내온도를 낮춰 유지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집을 완전히 차갑게 만든 뒤 다시 높은 온도까지 올리는 과정에서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특히 한겨울에는 난방비만 생각해서 보일러 전원까지 꺼버리는 것은 동파 문제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요.
여기서 제가 새롭게 알게 된 게 하나 있었어요. 보일러에 똑같이 '외출'이라고 적혀 있어도 모든 제품이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일부 제품은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최소 난방을 하기도 하고, 외출 상태에서 실내를 최소한으로 보온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본 설정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우리 집 보일러의 제조사와 모델을 확인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몇 시간 잠깐 외출할 때 보일러 설정은?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 사실 이 부분이었어요.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주거나 마트에 갔다 오는 두세 시간 정도의 외출에도 매번 외출모드를 눌러야 하는지 궁금했거든요.
짧게 집을 비우는 경우라면 보일러를 무조건 껐다가 다시 켜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집의 단열 상태가 괜찮다면 평소보다 설정온도를 낮춰 유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행이나 출장처럼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면 우리 집 보일러의 외출모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사용설명서를 확인한 뒤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일러 전원을 아예 차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보일러의 동결 방지 기능이 작동하기 위해 전원 연결이 필요한 제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난방비 몇천 원 아끼려다가 배관이 얼어버리면 오히려 수리비가 훨씬 커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꼭 확인해야겠더라고요.
그리고 '몇 시간 외출이면 몇 도'처럼 모든 집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숫자도 없습니다. 오래된 주택인지 신축 아파트인지, 단열이 잘되는지, 바깥 기온이 몇 도인지에 따라서도 실내온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니까요.
난방비 아끼려면 우리 집 보일러부터 확인하세요
이번에 보일러 외출모드를 찾아보면서 느낀 건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거였어요. 무조건 외출모드를 누르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보일러를 끄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집에 있는 온도조절기의 모델명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사용설명서를 찾아보면 외출모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그다음 우리 가족의 생활패턴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저희 집처럼 아이들 등원이나 학원 때문에 몇 시간씩 자주 외출하는 집과 며칠씩 집을 비우는 집의 난방 방법이 같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저도 예전에는 집을 비우면 난방비가 아깝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런데 아이 셋을 키우면서 생활비를 관리하다 보니 무조건 안 쓰는 것보다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겨울에는 외출할 때 습관적으로 버튼부터 누르지 않고 우리 집 보일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해보려고 해요. 잠깐 외출할 때는 설정온도를 낮춰 유지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제조사에서 안내하는 외출모드를 확인해서 사용하려고 합니다.
결국 보일러 외출모드 하나에도 정답은 한 가지가 아니었어요. 난방비가 걱정된다면 인터넷에서 본 절약법을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 우리 집 보일러와 단열 상태, 외출 시간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출처
한국에너지공단 겨울철 난방설비 운전관리 자료
린나이 가스보일러 사용설명서
귀뚜라미 겨울철 보일러 동결 예방법
경동나비엔 가스보일러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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