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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를 키우다 보니 마트에서 자주 사는 물건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우유, 달걀, 과일, 빵, 아이들 간식은 장을 볼 때마다 빠지지 않습니다. 분명 며칠 전에 샀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면 또 없어져 있는 것도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크면서 먹는 양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우유 한 통이나 과일 한 팩을 사면 며칠은 먹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세 아이가 함께 먹으니 금방 없어집니다. 간식 몇 가지와 아침에 먹을 것, 저녁 반찬거리까지 담으면 장바구니에 물건이 많지 않아도 계산금액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최근 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체감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마트에서는 여전히 “몇 개 안 샀는데 벌써 이 금액이라고?” 싶은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알아보니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는 것과 우리가 사는 물건의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우리 집처럼 아이가 셋인 가정은 자주 구매하는 식품의 소비량 자체가 많기 때문에 평균적인 물가와 실제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도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뉴스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이제 장보기가 조금 저렴해지는 건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덜 오른다는 것과 물건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다른 의미였습니다.
간단하게 숫자로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지난해 1만 원이었던 장바구니 가격이 10% 올라 1만 1천 원이 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후 물가 상승률이 2%로 낮아져도 가격이 다시 1만 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1만 1천 원에서 다시 2%가 오르면 약 1만 1,220원이 됩니다.
≠
물건값이 내려간다
즉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졌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미 올라간 가격 수준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트에서 느끼는 부담도 바로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습니다. 8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3.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가격 수준이 높아진 것입니다.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물가 뉴스를 볼 때는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말만 보기보다 내가 자주 사는 물건의 가격이 실제로 어떻게 변했는지도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남매 집은 왜 장바구니 물가를 더 크게 느낄까?
소비자물가는 여러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실제 가정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가족 구성과 소비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희 집만 해도 아이가 셋이다 보니 우유, 달걀, 과일, 빵처럼 자주 먹는 식품을 반복해서 구입합니다. 첫째와 둘째가 크면서 먹는 양도 늘었고 막내까지 함께 먹는 음식은 한 번 사놓았다고 오래가지 않습니다.
특히 간식은 하나의 가격보다 수량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아이 하나가 하나씩만 먹어도 세 개가 필요합니다. 며칠 먹을 간식을 준비하려면 자연스럽게 구매 수량이 늘어납니다. 학교나 어린이집을 다녀온 뒤 먹을 간식과 아침 식사거리까지 챙기다 보면 마트에 가는 횟수도 많아집니다.
우리 집 체감물가는
가족이 자주 사는 물건에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우유나 달걀, 과일을 자주 산다면 이런 품목의 가격 변화에 훨씬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이라도 거의 구매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해도 우리 가족이 자주 사는 품목의 가격과 소비량이 그대로라면 생활비가 줄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먹는 양까지 늘어나니 물가와 별개로 식비 자체가 커지는 부분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아이 셋 집밥을 해도 식비가 만만하지 않았다
외식비가 부담되면 자연스럽게 “이번 주에는 집에서 해 먹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삼남매와 외식을 한 번 하면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날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 셋의 한 끼를 준비하려면 생각보다 필요한 식재료가 많습니다. 고기나 생선 하나만 준비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채소와 반찬, 국거리도 필요하고 식사가 끝나면 다음 날 먹을 우유나 과일, 간식까지 챙겨야 합니다.
마트에서는 대용량이나 묶음 상품을 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기도 합니다. 아이가 셋이니 많이 사는 것이 무조건 저렴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용량 제품이 항상 절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싸다고 많이 사놓았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잘 먹지 않거나 유통기한 안에 다 먹지 못하면 결국 버리게 됩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특히 조금만 방심해도 냉장고 안에서 상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얼마나 싸게 샀는가보다 사놓은 음식을 얼마나 버리지 않고 먹었는가가 식비 절약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남매 식비 줄이려고 장보기 전에 하는 3가지
물가 자체를 제가 낮출 수는 없지만 장 보는 방법은 바꿀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 셋을 키우면서 이것저것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담기 시작하면 장바구니가 금방 커지기 때문에 요즘은 마트에 가기 전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첫 번째는 냉장고와 냉동실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 집에 달걀이 몇 개 남았는지, 냉동실에 고기가 있는지, 지난번에 산 채소가 남아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이것만 해도 같은 식재료를 또 사는 일이 꽤 줄어듭니다.
두 번째는 이번 주에 아이들과 실제로 먹을 음식을 생각한 뒤 장보기 목록을 적는 것입니다. 일주일 식단을 완벽하게 짜는 것까지는 부담스럽지만 며칠 동안 먹을 국이나 반찬, 간식 정도만 생각해도 필요한 식재료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세 번째는 할인 상품을 볼 때 “우리 다섯 식구가 정말 다 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1+1이나 대용량 상품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유나 자주 먹는 식품처럼 확실하게 소비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획에 없던 물건을 담으면 생활비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① 냉장고 먼저 확인하기
② 이번 주 먹을 것 적기
③ 할인보다 '정말 먹을까?' 생각하기
삼남매를 키우다 보면 무조건 적게 사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이 먹어야 할 것을 무조건 줄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필요한 것은 충분히 사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덜 사고, 산 음식은 최대한 버리지 않는 방향이 우리 집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물가보다 먼저 우리 집 장바구니를 살펴봤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마트에서 물건 하나의 가격을 비교하는 데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하나의 가격뿐 아니라 얼마나 자주 사고 얼마나 빨리 소비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 번에 1천 원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하나씩 덜 담는 것이 한 달 생활비에는 더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조금 비싸더라도 아이들이 잘 먹고 버리는 것 없이 끝까지 소비하는 식재료라면 우리 집에는 그쪽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소식이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물가가 안정된다는 뉴스가 나온다고 해서 삼남매 집의 식비가 당장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물가 뉴스를 보면서 동시에 우리 집 냉장고도 함께 봅니다. 무엇을 자주 사고 있는지, 사놓고 버리는 것은 없는지, 아이들이 실제로 잘 먹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집에서 식비를 무작정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제대로 사고, 필요하지 않은 소비와 음식물 낭비를 조금씩 줄이는 것은 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러운 때에는 몇백 원 더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과 함께 우리 집 소비패턴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생활비를 관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국가데이터처,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2026.10.02.
농림축산식품부, 「9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1.0% 하락」, 2026.10.02.
※ 본문은 공식 물가 자료와 삼남매를 키우며 경험한 실제 장보기 및 생활비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개별 품목의 가격과 소비자물가는 시기와 지역, 판매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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