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인간관계였습니다. 특히 삼 남매를 키우다 보니 예전처럼 친구를 자주 만나거나 긴 시간 통화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사람들과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 신경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친구와 약속을 잡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갑자기 만나기도 하고 주말이면 카페에서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 뒤부터는 친구 한 명을 만나기 위해서도 확인해야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일정은 없는지, 남편 일정은 괜찮은지, 막내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 보면 약속 하나 잡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친구 역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것은 더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다 보니 연락하는 사람의 숫자는 예전보다 분명 줄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였던 것은 친구가 줄었는데도 예전보다 꼭 더 외로운 것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를 시작하면 친구 관계가 달라지는 이유
엄마가 된 뒤 친구가 줄었다고 느끼는 이유가 꼭 관계가 나빠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달라진 영향도 큽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하루 일정 대부분이 아이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등원과 하원, 식사, 병원, 학원, 숙제, 목욕과 잠자리까지 챙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납니다. 저 역시 삼 남매를 키우면서 친구에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며칠 뒤에야 다시 떠올리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친구도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연락이 뜸해지는 것은 더 자연스럽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관계를 끊은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연락이 오래 없으면 “나와 멀어진 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몇 달 동안 연락하지 않아도 다시 만났을 때 어제 본 것처럼 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인데도 만남이 끝난 뒤 유난히 피곤하게 느껴지는 관계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친구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만나는 횟수보다 서로 얼마나 편안한가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게 이상한 걸까?
예전에는 친구가 많은 사람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주말마다 약속이 있고 생일이면 많은 사람에게 연락을 받는 모습을 보면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나에게 중요한 관계에 시간과 마음을 쓰는 것이 더 편해졌습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서운해할까 걱정하고, 모임에 빠지면 나만 멀어질 것 같아 신경 쓰고, 내키지 않는 약속에도 관계 때문에 참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육아와 집안일,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친 뒤에도 이런 관계까지 관리하려고 하면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몇 달 만에 연락해도 반갑게 받아주는 사람, 힘든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수 있는 사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이라면 자주 만나지 않아도 소중한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게 중요한 관계가 조금 더 선명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진 것도 큰 변화였다
친구 관계가 달라지면서 또 하나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예전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편하게 느끼게 됐다는 점입니다.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집 안에서도 완전히 혼자인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엄마를 부르고, 누군가는 필요한 것을 찾습니다. 조용히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조차 생각보다 귀합니다.
그래서 잠깐의 자유 시간이 생겼을 때 반드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시간도 좋고, 아무 약속 없이 집에서 쉬는 날도 좋아졌습니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로운 것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혼자 보내는 시간이 편해지니 인간관계에서도 조급함이 줄었습니다. 연락이 뜸하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모든 모임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도 덜해졌습니다.
엄마가 된 뒤에는 아이를 위한 시간, 가족을 위한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친구가 많아야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많으면 외롭지 않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과 연락하고 있어도 마음속 이야기를 편하게 할 사람이 없다면 외로울 수 있고, 연락하는 사람이 몇 명뿐이어도 마음이 편한 관계가 있다면 든든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친구 숫자보다 한 가지를 더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아무 이유 없이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오랜만에 연락해도 편한 사람, 내 좋은 일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 힘들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떠오른다면 그 관계는 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편한 몇 사람.
물론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을 자주 만날 때 에너지를 얻는 사람도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친구가 많다고 관계가 얕은 것도 아니고 친구가 적다고 더 깊은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인간관계와 비교하면서 내 관계를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삼남매 엄마가 되면서 인간관계를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
삼 남매를 키우면서 인간관계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편안한지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모든 관계를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었고 연락이 뜸해졌다고 해서 반드시 관계가 끝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오랜만에 만나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좋은 관계였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친구와의 약속보다 혼자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필요한 날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 괜히 외로운 사람처럼 느껴질까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줄었다고 느껴진다면 먼저 관계의 숫자를 세기보다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봐도 좋겠습니다.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만나고 돌아온 뒤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출처
본 글은 삼 남매를 키우면서 경험한 인간관계의 변화와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인간관계와 외로움에 대한 경험은 개인의 성향과 생활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육아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달라진 결혼 적령기(40대결혼,평균 초혼연령,각자의시간) (0) | 2026.10.15 |
|---|---|
| 26년 10월부터 7세 고시 금지 기준 (영어유치원 레벨테스트, 4세 고시, 학원 입학시험) (0) | 2026.10.14 |
| 삼남매 장보기 물가가 부담되는 이유 (체감물가, 식비 절약, 생활비) (0) | 2026.10.13 |
| 카드 전월실적의 함정 (신용카드 할인, 실적 채우기, 생활비 절약) (0) | 2026.10.13 |
|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효과 (단축근무, 자녀 돌봄시간, 유연근무제) (0) | 2026.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