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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스마트폰을 언제부터, 얼마나 허용해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중학생이 되면 친구들과의 연락이나 학교생활 때문에 스마트폰을 완전히 떼어놓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저 역시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어 스마트폰 문제만큼은 늘 마음 한쪽에 걸려 있는데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운영 내용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없는 학교’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276곳 가운데 46개 학교가 스마트폰 없는 학교를 선택과제로 운영합니다. 단순히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래 놀이와 예술·체육 활동 등을 함께 활성화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이 내용을 봤을 때는 “요즘 중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 하면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학생에게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이유도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연락입니다. 학교가 끝났는지, 학원에는 잘 도착했는지,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지는 않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편리합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거나 아이가 혼자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면 스마트폰은 단순한 놀이기기라기보다 연락수단에 가깝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스마트폰의 비중이 커집니다.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학교 준비물을 확인하거나 친구와 약속을 정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 자료를 찾아보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미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이와 연락이 바로 되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보다 학교가 늦게 끝났거나 학원 이동 시간이 달라졌을 때 스마트폰으로 바로 연락할 수 있다는 것이 부모에게는 큰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없는 학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현실적으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학교에 가는 것과 학교생활 내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까지 화면에 집중하게 된다면 친구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아이들이 언제, 어떻게 사용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 있는 활동 운영
요즘 아이들을 보면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짧은 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심심하면 그냥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잠깐의 빈 시간도 스마트폰이 채워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물론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아이들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짧은 시간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와 직접 대화하고, 운동을 하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스마트폰 없는 학교 운영에서 눈에 띄는 부분도 바로 이 점입니다. 휴대전화를 단순히 걷어두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래 놀이와 예술·체육 활동 등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용 금지’보다 이런 접근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는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불편함과 답답함만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들과 함께할 놀이가 있고, 몸을 움직일 시간이 있고, 새로운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조절해서 사용할수 있는 경험
저는 학교에 있는 몇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과 떨어져 지내보는 경험은 한 번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을 아예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가 하교한 이후에는 부모와 연락도 해야 하고, 친구와 소통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친구와 직접 대화하고 수업과 활동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학교와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긴급하게 부모와 연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스마트폰을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연령이나 학교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괄적인 금지보다는 학교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사용 기준을 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점점 더 느끼는 것은 육아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점입니다. 첫째를 키울 때 맞다고 생각했던 방법이 둘째에게는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가 세워놓은 기준 역시 계속 달라집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허용하는 것도,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스마트폰을 스스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학교에서 스마트폰 없이 몇 시간을 보내보고, 그 시간 동안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다른 활동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너무 익숙해진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도적으로 화면에서 떨어지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이가 하루 중 몇 시간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사람을 보고 이야기하고, 몸을 움직이고, 때로는 심심함도 느껴볼 수 있다면 그 시간 역시 아이에게 필요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처
교육부,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운영 관련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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