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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밤에 자주 깨면 부모도 함께 잠을 설치게 됩니다. 잠들기까지는 어렵지 않았는데 한밤중에 몇 번씩 깨서 울거나 코를 만지고, 물을 찾거나 다시 잠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혹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저희 집 둘째도 한동안 밤에 자주 깨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잠버릇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코를 비비거나 눈이 간지럽다고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비염 증상이 심해질 때 밤잠을 설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밤에 자주 깬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 때문은 아닙니다. 성장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코막힘이나 알레르기 비염처럼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잠에서 깨는지 살펴보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밤에 자주 깨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영유아와 어린이는 성인보다 수면 주기가 짧기 때문에 잠을 자는 중간에 잠깐 깨는 일이 흔합니다. 하지만 금방 다시 잠드는 것이 아니라 울거나 뒤척이고, 부모를 찾거나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코막힘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는 낮보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워 있는 자세에서는 코 점막이 더 붓기 쉽고,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잠이 얕아질 수 있습니다. 저희 둘째도 감기가 아닌데도 밤마다 코가 답답한지 뒤척이다가 깨는 날이 많았습니다. 코를 만지거나 비비는 모습도 자주 보였고, 아침이 되면 입이 말라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눈이 간지러운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 중에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눈이 간지러워 잠결에 비비다가 깨거나, 코와 눈을 번갈아 만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알레르기 때문은 아니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생활환경과 알레르기 원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실내가 너무 덥거나 건조한 경우, 잠들기 전 과도하게 흥분한 경우, 성장 과정의 일시적인 수면 변화 등도 아이가 밤에 자주 깨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이유만 단정하기보다 아이의 생활습관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염이 원인이라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비염이 있는 아이는 단순히 코가 막히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를 골기도 하고, 새벽에 기침을 하거나 자주 뒤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안이 마르거나 피곤해 보인다면 밤새 편하게 숨을 쉬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희 둘째도 밤에 깨는 날을 자세히 기록해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낮에 재채기를 많이 하거나 눈을 자주 비빈 날에는 밤에도 코 때문에 여러 번 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비염 증상이 괜찮은 날에는 아침까지 푹 자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단순한 잠버릇이라고만 생각하기보다 코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염이 의심된다면 아이가 평소 입으로 숨을 쉬는지, 코를 자주 비비는지, 재채기가 반복되는지 함께 관찰해 보세요. 잠잘 때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밤에 아이의 호흡 상태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관리 방법

    아이가 밤에 자주 깬다면 먼저 잠자는 환경을 점검해 보세요.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침구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침구와 인형에 먼지가 많이 쌓이지 않도록 자주 세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잠들기 전에는 코를 부드럽게 풀거나 필요하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잠들기 직전까지 TV나 태블릿을 오래 보는 습관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일정한 취침 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언제, 어떤 이유로 깨는지 기록해 보는 습관을 추천합니다. 코를 만지며 깨는지, 눈을 비비는지, 기침을 하는지 등을 메모해 두면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 집도 둘째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면서 비염 증상과 밤에 깨는 횟수가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활환경을 조금씩 바꾸면서 예전보다 푹 자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아이마다 원인은 다르지만 반복적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라면 단순한 잠버릇으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