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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재우고 한참 뒤 방에 들어가 보면 머리카락이 땀에 흠뻑 젖어 있거나 베개가 축축해져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방이 더워서 그런가 싶지만 에어컨을 틀어놓았거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계속 식은땀을 흘린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 둘째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밤에 자다가 자주 깨는 날이 많았는데 머리와 목 주변에 땀이 유난히 많이 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더워서 그런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코가 막혀 답답해하거나 눈이 간지럽다고 비비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아이들은 잠을 깊게 자지 못하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부모가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성인보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체온 조절 기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깊은 잠에 들어가는 초반에는 머리와 목 주변으로 땀이 집중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머리카락이 젖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내 온도와 관계없이 매일같이 많은 양의 식은땀을 흘리거나, 잠옷을 갈아입혀야 할 정도로 땀이 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코막힘입니다. 비염이나 감기로 코가 막히면 아이는 잠자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서 몸에 긴장이 생겨 땀을 더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눈 가려움이나 재채기, 코막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둘째 역시 낮에는 눈을 자주 비비고 밤에는 코가 답답한지 뒤척이며 잠을 설쳤습니다. 그날은 머리 부분에 땀이 유난히 많았고, 새벽에 여러 번 깨는 날도 많았습니다. 비염 치료를 시작하고 침구 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잠이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니 수면과 호흡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처럼 식은땀은 단순히 더워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코막힘이나 수면의 질 저하처럼 부모가 쉽게 놓칠 수 있는 원인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해야 되는 경우

    대부분의 식은땀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덥지 않은 환경에서도 매일 밤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체중이 줄고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열이 없는데도 밤마다 식은땀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체질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잠시 멈추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수면호흡장애나 편도 비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해 보이거나 낮에도 졸려 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기나 독감처럼 열이 나는 질환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땀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열이 떨어지면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열이 없는 상태에서도 오랫동안 식은땀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혼자 인터넷 정보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아이의 증상을 기록해 두었다가 진료를 받을 때 함께 설명하면 원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잘 먹고 잘 놀며 성장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은땀만 단독으로 나타나는지,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부모가 해볼 수 있는 관리 방법

    아이가 잠을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면 먼저 수면 환경을 점검해 보세요. 실내 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 유지하고, 통풍이 잘되는 잠옷과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 덮기보다는 계절에 맞는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가 체온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라면 코막힘 관리도 함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 전에 코를 깨끗하게 풀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코 점막이 덜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다면 침구를 자주 세탁하고 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 집도 침구를 자주 세탁하고 방 청소를 꼼꼼하게 한 뒤부터 둘째가 밤에 깨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가 언제 식은땀을 흘리는지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만 그런지, 비염이 심한 날인지, 잠을 설친 다음 날인지 메모해 두면 병원 상담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식은땀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적으로 심한 땀을 흘리거나 코막힘, 수면장애,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