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딸이 제페토에 빠졌습니다
중학생이 된 큰딸은 요즘 제페토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것도 걱정인데, 하루 종일 제페토만 하고 있으니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을까?” 싶더라고요.
시간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제한도 하고 잔소리도 꽤 했습니다.
사실 저는 제페토가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캐릭터 꾸미는 게임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유니티를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제페토를 더 잘하기 위해 유니티(Unity)라는 프로그램을 배워야겠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유니티를 배우겠다며 노트북까지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꼭 필요한 건지 아이와 상의한 끝에, 아이가 모아둔 돈으로 중고 노트북을 하나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굳이 저걸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유니티는 꽤 전문적인 제작 프로그램처럼 보였거든요.
아이는 생각보다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진심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제대로 다뤄 본 적도 없는 아이가 계속 GPT에 물어보기도 하고, 제페토 안에서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잘 안 되면 몇 시간씩 오류를 찾아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해 보고, 저한테도 계속 물어보면서 결국 어떻게든 해결해 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완성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커 보였습니다.
캐릭터를 만들어서 저에게 보여줄 때마다 아이 표정이 너무 뿌듯해 보였고 정말 기뻐하는 느낌이었어요.
단순한 꾸미기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캐릭터 꾸미기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생각보다 훨씬 전문적인 기술과 예술적인 감각이 들어가는 작업 같았습니다.
단순히 꾸미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만들고, 수정하고, 표현하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특히 우리 아이는 경쟁하거나 싸우는 게임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캐릭터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방송을 하고, 새로운 것을 제작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시간제한도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눈 나빠지는 거 아니야?”
“공부는 괜찮을까?”
“온라인 세상에 너무 빠지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은 여전히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간 제한도 하고 조금 강하게 이야기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아이가 몇 시간을 고민하며 안 되는 걸 계속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조금씩 수정해 가며 결국 완성해 내는 모습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모습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온라인 공간이라 더 걱정됐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페토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점이 가장 걱정됐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낯선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혹시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페토 안에서는 위험한 표현이나 나쁜 말들은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신고 기능이나 차단 기능도 있어서 어느 정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온라인 세상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부모의 관심과 대화는 계속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필요한 경험
요즘은 AI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영상도 만드는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는 단순히 소비만 하는 사람보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표현해 본 경험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티를 배우고, 캐릭터를 만들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수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단순한 게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디자인 감각이나 디지털 툴 사용, 창작하는 즐거움과 몰입하는 힘을 배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심과 대화가 중요합니다
물론 아직은 조절이 필요하고 부모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막기보다 아이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무조건 잔소리하기보다 “오늘은 뭘 만들었어?” 하고 한 번 더 물어보게 됩니다.
아이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 아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는 조금씩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라면 응원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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