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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가 중학생이 된 뒤 가장 달라진 것 중 하나는 화장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립밤 정도만 바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화장대를 보니 아이섀도, 블러셔, 브러시까지 하나둘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메이크업 영상을 찾아보며 스스로 연습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놀랐던 것은 화장을 한다는 사실보다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퍼스널 컬러 이야기부터 피부 표현 방법, 브러시 종류까지 설명하는데 제가 오히려 배우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중학생 아이가 화장을 진로로 관심 가져요

    저희 첫째가 다니는 학교는 일반 중학교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특성화중학교입니다. 학교에서도 화장을 했다고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학생이라면 학교생활에 맞는 단정한 모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교 분위기가 조금 자유롭다 보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중학생 화장은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단순히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메이크업아티스트와 특수분장사라는 직업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얼굴을 하나의 캔버스처럼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고, 색을 조합하는 과정도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부모인 저도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화장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혹시 친구를 따라 하는 것은 아닐까, 외모에만 너무 신경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관심의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 첫째는 화장품 자체보다 색을 조합하고 얼굴을 표현하는 과정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메이크업도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 분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수분장, 방송 메이크업, 뷰티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진로가 생기면서 단순한 화장을 넘어 전문 직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아직 중학생이기 때문에 진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미리 '안 된다'라고 막기보다 왜 관심이 생겼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메이크업아티스트뿐 아니라 분장사도 해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영화나 공연에서 등장인물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표현하는 과정이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화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꾸미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표현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반대보다 부모와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제한 없이 화장을 하도록 두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성장기인 만큼 피부도 예민하고 올바른 습관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몇 가지 약속을 정했습니다. 학교 규칙은 반드시 지키기, 외출 후에는 꼼꼼하게 클렌징하기,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기, 값비싼 화장품을 무조건 사달라고 하지 않기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모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화장을 왜 하고 싶은지, 어떤 직업에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도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먼저 관심을 가져주니 아이도 새로운 메이크업을 해보면 보여주고, 어떤 색을 사용했는지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숨기려고 했을지도 모를 관심사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화장에 대한 접근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유튜브나 SNS만 봐도 메이크업 영상이 넘쳐나고, 또래 친구들끼리 화장품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습니다. 부모 세대와는 환경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막기보다는 아이가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먼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첫째도 메이크업을 하면서 단순히 예뻐 보이고 싶다는 이야기보다 색 조합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원래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라 색감을 보는 감각도 좋은 편인데, 메이크업도 하나의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도 하고, 특수분장사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람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화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중학생이 화장한다고 하면 무조건 꾸미기에만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진로를 향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꿈이 계속 바뀔 수 있는 나이입니다. 캐릭터 디자이너를 이야기하다가 메이크업아티스트를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직업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도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을 허용 하고 반대하기보다 올바른 기준을 함께 만듭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화장을 무조건 허용하거나 반대하는 대신 몇 가지 원칙을 함께 정했습니다. 학교 규칙은 반드시 지키기,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클렌징하기, 피부 건강을 먼저 생각하기, 값비싼 화장품을 무조건 사달라고 하지 않기 같은 약속입니다. 아직 성장기인 만큼 피부도 소중하기 때문에 화장보다 세안과 보습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해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존중하면서도 올바른 습관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고, 부모도 함께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이 화장을 시작하면 부모는 걱정부터 앞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관심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화장을 한다'는 사실보다 '왜 화장을 하고 싶은지'를 들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정마다 생각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어떤 집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집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이가 부모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기준을 만들어 간다면 화장이라는 주제도 충분히 좋은 대화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부모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울 때도 있지만,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꿈을 꾸는지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한 응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아직은 서툰 엄마지만, 아이의 관심사를 무조건 막기보다 함께 이야기하며 건강한 방향을 찾아가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