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4명이 만 0~3세 원아 49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이 확인한 학대·방임 행위만 6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했을 때 저도 처음엔 숫자를 다시 읽었습니다. 49명, 600건. 한두 번의 일탈이 아니었습니다.학대 실형 선고, 그래도 남는 의문저는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게 정인이 사건 이후였습니다. 그 사건이 워낙 충격적이었던 탓에, 그때부터 아동학대 관련 뉴스를 훨씬 꼼꼼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전까지는 솔직히 어린이집 학대 문제를 막연하게 '가끔 일어나는 일' 정도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직접 목격하거나 내 아이가 피해를 입은 게 아니더라도,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읽..
2021년 6월, 생후 20개월 된 여아가 보호자여야 할 계부에게 폭행·강간당하고 숨진 채 아이스박스에 유기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저는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문제를 계속 지켜봐 왔는데, 이 사건의 내용을 처음 읽었을 때는 도저히 끝까지 읽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범행의 잔혹함도 문제지만,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가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 벌어진 일가해자가 처음부터 '괴물'이었을까요? 저는 이 질문이 사실 핵심을 비껴간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위험 신호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아이가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사건이 벌어진 건 2021년 6월 15일이었습니다. 계부 양씨는 대전 대덕구 주거지에서 친모 정씨와 음주 중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A양을 향해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