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생후 20개월 된 여아가 보호자여야 할 계부에게 폭행·강간당하고 숨진 채 아이스박스에 유기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저는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문제를 계속 지켜봐 왔는데, 이 사건의 내용을 처음 읽었을 때는 도저히 끝까지 읽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범행의 잔혹함도 문제지만,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가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 벌어진 일가해자가 처음부터 '괴물'이었을까요? 저는 이 질문이 사실 핵심을 비껴간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위험 신호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아이가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사건이 벌어진 건 2021년 6월 15일이었습니다. 계부 양씨는 대전 대덕구 주거지에서 친모 정씨와 음주 중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A양을 향해 폭..
아이를 셋 낳고도 출산 지원금으로 기억에 남는 게 고작 200만 원짜리 바우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2027년부터는 아이 한 명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최대 2,000만 원의 현금이 지급되고, 18세까지 누적 지원액이 억 단위를 넘어갑니다. 정부가 2026년 8월 28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양육지원급여 개편안, 숫자가 커서 오히려 실감이 안 났습니다. 직접 뜯어보고 나서야 "이건 진짜 달라졌구나" 싶었습니다.아이맞이지원금과 아동기본수당,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나셋째가 태어났을 때 제가 받은 첫 만남이용권은 200만 원짜리 바우처였습니다. 사용처 제한이 있어서 막상 쓰려면 불편한 점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아이맞이지원금은 그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바우처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되고, 사용처나 사용 기한..
"때리면 안 돼"라고 말할수록 아이가 더 격하게 반응한다면, 혹시 훈육의 방향 자체가 틀린 건 아닐까요. 저도 막내가 둘째를 때릴 때마다 반사적으로 행동부터 막았는데, 그게 오히려 상황을 키웠습니다. 공격적인 행동의 뒤에는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욕구가 먼저 있다는 것, 저는 꽤 늦게 알았습니다.때리고 꼬집는 아이, 왜 이 시기에 더 심해질까저희 막내는 지금 네 살입니다. 돌 무렵만 해도 화가 나면 울음으로 표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손이 먼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건 안 돼"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꼬집거나 때리고, 심하면 발로 차기도 합니다. 팔에 손톱 자국이 생긴 적도 있고, 둘째가 맞는 모습을 볼 때는 솔직히 그냥 강하게 혼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그런데 공격적 행동의 양상은 발달 단..
솔직히 저는 근로장려금이 그냥 "소득 낮은 사람한테 주는 돈" 정도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작년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올해 장려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생각보다 훨씬 세부적인 제도였습니다. 2026 근로장려금 정기분은 8월 27일 지급 예정이고, 9월에는 반기 신청도 시작됩니다. 이 두 가지 일정을 헷갈리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신청기간과 지급일, 두 가지 일정을 따로 봐야 합니다처음에 저도 이 부분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여다보면 근로장려금에는 정기분과 반기분이라는 두 개의 트랙이 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기분은 전년도 소득 전체를 기준으로 한 번에 신청하는 방식이고, 반기분은 당해연도 소득을 상반기·..
사춘기가 되면 여드름은 그냥 지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여드름이 심하지 않았던 터라 첫째 얼굴에 여드름이 하나둘 올라올 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드름 패치를 사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이건 좀 다르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춘기 여드름, 그냥 두면 정말 자연스럽게 사라질까요?사춘기 여드름, 왜 이렇게 갑자기 심해지는 걸까제가 직접 겪어보니, 여드름이 없었던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피부 변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는 게 당황스러웠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깨끗하던 얼굴에 이마 헤어라인을 따라 좁쌀처럼 오돌토돌한 게 올라오더니, 몇 달 지나지 않아 볼 쪽으로도 번졌거든요.이게 단순히 "더러워서" 생기는 게 아..
국내 청소년의 14.2%가 현재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 상태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설마 우리 아이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첫째가 중학교 1학년이 되고 나서는 그 물음이 점점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춘기인 건지, 아니면 뭔가 더 깊은 문제가 있는 건지 구분이 쉽지 않아 공부하듯 찾아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여기에 옮깁니다.사춘기와 우울증, 어떻게 구분할까저희 첫째도 요즘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책도 즐겨 읽고 가족 외출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던 것들에 손을 놓고 멍하니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사춘기가 왔나 보다' 하고 넘겼는데, 수면 패턴까지 바뀌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