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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갑자기 밥을 거부하고 물만 마셔도 울기 시작한다면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둘째도 몇 번 구내염이 생긴 적이 있었는데, 평소 잘 먹던 아이가 숟가락만 입에 가져가도 고개를 돌리고 울었습니다. 처음에는 입맛이 없는 줄 알았지만 입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혀와 입술 안쪽에 하얗게 헐어 있는 부위가 보였습니다. 통증이 심했는지 따뜻한 국도 먹지 못했고, 그나마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플레인 요구르트만 조금씩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여도 괜찮을까?', '며칠이면 나을까?', '병원에 가야 하는 걸까?' 하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 구내염이지만, 원인과 관리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부모도 조금 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은 면역력 때문에 생길 수도 있어요

    저희 둘째는 평소에도 입안이 예민한 편인데, 피곤하거나 감기를 앓은 뒤에는 구내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편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반찬까지 모두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안을 살펴보니 볼 안쪽과 혀 옆에 작은 궤양이 생겨 있었고, 그 부분이 음식만 닿아도 아픈지 계속 울먹였습니다. 특히 뜨거운 국이나 짭짤한 반찬은 거의 먹지 못했고,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만 겨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잘 먹었던 음식은 플레인 요구르트와 바나나, 그리고 소량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아이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작은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감기 이후, 스트레스, 입안을 깨물어 생긴 작은 상처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그 기간 동안 아이는 통증 때문에 식사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영양이 부족해질까 걱정되지만, 며칠 동안은 억지로 먹이기보다 탈수를 예방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만 입안 물집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손과 발에도 발진이 생긴다면 단순 구내염이 아니라 수족구병이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구내염이 자주 반복되거나 2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도 둘째가 며칠 동안 거의 먹지 못해 걱정했지만, 충분한 수분을 마시게 하고 자극이 적은 음식을 조금씩 먹인 뒤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무엇보다 아이의 컨디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구내염 때문에 차가운 음식만 먹으려고 해요.

    구내염이 생긴 아이들은 음식을 삼키는 것보다 입안에 음식이 닿는 순간 더 큰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 잘 먹던 음식도 갑자기 거부하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들은 '굶으면 안 되니까 억지로라도 먹여야 하나?' 고민하게 되지만,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억지로 먹이면 아이는 식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며칠 동안은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여러 번 나누어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희 둘째도 따뜻한 미역국은 한 숟갈도 못 먹었지만 차가운 플레인 요거트와 아이스크림은 통증이 덜한지 조금씩 먹었습니다. 실제로 차가운 음식은 염증 부위를 일시적으로 진정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초콜릿이나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보다는 자극이 적은 제품을 소량 먹이는 것이 좋으며, 아이스크림만 계속 먹이기보다는 죽, 계란찜, 두부, 바나나, 미음, 요구르트처럼 부드러운 음식도 함께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신맛이 강한 과일주스, 탄산음료, 매운 음식, 짠 음식은 상처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회복될 때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기 좋은 음식 피하면 좋은 음식
    죽, 미음 매운 음식
    플레인 요거트 탄산음료
    계란찜 오렌지·레몬 등 신 과일
    두부 딱딱한 과자
    바나나 뜨거운 국물
    소량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짠 음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의 양보다 수분 섭취입니다.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하더라도 물이나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고, 소변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침도 삼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하루 종일 물조차 마시지 못한다면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럴 때는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구내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모든 경우를 집에서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둘째가 처음 구내염에 걸렸을 때는 며칠 기다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조차 마시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혹시 탈수가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차가운 물과 요거트는 먹을 수 있었지만, 만약 그마저도 거부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았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보다 수분 섭취가 더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38도 이상의 고열이 함께 지속되는 경우
    • 입안 궤양이 너무 많아 침도 삼키지 못하는 경우
    •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해 입술이 마르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경우
    • 5~7일이 지나도 통증이 전혀 줄지 않는 경우
    • 2주 이상 구내염이 계속되는 경우
    • 한 달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 손, 발에 수포가 함께 생겨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서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통증을 줄이는 약이나 구강 점막 보호제 등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이 아닌 일반적인 구내염에는 대부분 필요하지 않으며, 부모 판단으로 임의 복용시키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입안이 아프다고 양치를 며칠 동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입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칫솔을 너무 세게 사용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칫솔로 조심스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둘째도 양치할 때 많이 아파했지만, 물로 먼저 입안을 헹군 뒤 부드럽게 양치해 주니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실천하는 생활습관

    둘째가 구내염을 여러 번 겪고 나니 저희 가족도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꾸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였습니다. 피곤하거나 감기를 앓고 난 뒤 구내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무리하게 외출하기보다 집에서 충분히 쉬도록 했습니다. 물도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자주 조금씩 마시게 했고, 과일과 채소도 꾸준히 먹을 수 있도록 식단을 조금씩 바꿨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부모가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며칠 동안 밥을 잘 먹지 못하면 마음이 급해져 '한 숟갈만 더 먹자'며 억지로 먹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둘째는 오히려 그럴수록 더 울고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시간을 길게 끌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조금씩 자주 주는 방법으로 바꾸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한 끼 식사 대신 계속 먹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 잠시 입안을 진정시키는 용도로 소량 먹인 뒤, 조금 지나면 죽이나 계란찜, 두부처럼 부드러운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이도 부담 없이 조금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구내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큰 불편을 주는 증상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자극이 적은 음식만으로도 점차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고열이나 탈수 증상, 반복되는 구내염처럼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저도 둘째가 구내염을 겪을 때마다 많이 걱정했지만, 지금은 아이의 상태를 먼저 차분하게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아이의 컨디션을 꼼꼼히 살피면서 회복을 기다려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