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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학생 딸 때문에 아침마다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바로 아침밥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뭔가 조금이라도 먹고 나가는 날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침에 아예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밥은 물론이고 간단한 음식조차 먹지 않고 그대로 등교하려고 합니다.
아침부터 억지로 먹으라고 하면 서로 기분만 상할 것 같아 보내고 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한창 성장할 시기의 중학생이 점심시간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아침을 먹지 않는 청소년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우리 아이가 그러니 그냥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청소년 아침밥은 정말 꼭 먹어야 하는지, 아침을 자주 거르는 아이에게 부모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청소년 아침밥, 꼭 먹어야 할까?
아침식사를 무조건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 전체의 식사 내용과 영양 섭취,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장기 청소년에게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는 점은 여러 보건기관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아침식사 결식은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주요 식생활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침식사를 하면 밤사이 음식 섭취가 없었던 시간이 끝나고 오전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섭취할 기회가 생깁니다. 반대로 아침을 거르면 점심까지 공복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학생은 아침부터 수업을 듣고 활동해야 합니다. 여기에 성장기라는 특성까지 생각하면 하루 세 끼 가운데 한 끼를 습관적으로 빼는 문제를 단순히 ‘아침에 입맛이 없어서’라고만 넘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침밥을 먹는 것 하나만으로 성적이 오르거나 건강 문제가 모두 예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침 한 끼의 유무만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식사 균형과 생활습관입니다.
중학생이 아침을 안 먹는 이유부터 생각해봤다
처음에는 아이가 아침을 먹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먹고 가”라는 말부터 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빈속으로 학교에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소년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아침을 거르는 이유가 단순히 편식 때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늦게 일어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고, 일어난 직후에는 식욕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전날 저녁이나 늦은 시간에 먹은 음식 때문에 아침에 배가 고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달라지는 생활 리듬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은 ‘왜 안 먹어?’라고 다그치기보다 우리 아이가 아침에 정말 입맛이 없는 것인지, 시간이 부족한 것인지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첫째는 작년과 비교하면 생활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 관계도 달라지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사춘기까지 겹치면서 부모가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면 예전처럼 바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침밥까지 매일 잔소리의 소재가 된다면 오히려 식사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을 안 먹으면 집중력이 떨어질까?
부모가 청소년 아침식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침을 먹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침식사와 학업 수행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은 존재하지만, 여기에는 주의해서 볼 부분도 있습니다.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청소년은 수면이나 운동, 가정환경, 전반적인 식생활 등 다른 생활습관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침밥을 한 끼 먹는 것만으로 집중력이나 성적이 반드시 좋아진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침을 먹는 것은 오전에 필요한 에너지와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입니다. 특히 전날 저녁을 일찍 먹은 아이가 다음 날 점심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면 공복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제가 걱정해야 할 것은 ‘아침을 안 먹으면 공부를 못한다’는 공식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하루 동안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한 공기가 부담스럽다면 조금 다르게 시작해보기
아침식사라고 하면 밥과 국, 반찬이 차려진 식탁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면 ‘아침을 굶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입맛이 없는 청소년에게 처음부터 한 끼 분량을 모두 먹으라고 하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청소년 식생활 자료에서도 성장기에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결국 아침에도 특정 음식 하나를 반드시 먹이는 것보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영양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우유나 무가당 요거트처럼 비교적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에 과일을 곁들이거나, 달걀과 빵처럼 준비 시간이 길지 않은 음식부터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밥을 좋아한다면 작은 주먹밥처럼 양을 줄여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시리얼, 빵, 음료 등을 선택할 때는 당류 함량이 높은 제품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는 ‘밥을 한 그릇 다 먹어야 아침식사를 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보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나가는 것보다 아이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편이 우리 집에는 더 현실적인 방법일 것 같습니다.
중학생 딸이 아침을 거르는 모습을 보며 든 생각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같은 부모가 키워도 아이마다 먹는 습관도, 생활습관도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릴 때는 부모가 차려주면 어느 정도 먹었지만 중학생이 되니 식사 하나도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첫째가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은 급합니다. 한창 클 나이에 빈속으로 오전 수업을 어떻게 듣나 싶어 뭐라도 먹이고 싶어집니다.
그렇다고 매일 아침 “먹어”, “싫어”를 반복하며 싸우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저도 목표를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아침밥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왜 아침을 먹기 싫어하는지부터 살펴보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양을 함께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침 한 끼만 떼어놓고 걱정하기보다 점심과 저녁은 제대로 먹고 있는지, 간식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루 전체 식사가 지나치게 불규칙해지고 있지는 않은지도 함께 살펴볼 생각입니다.
다만 아침뿐 아니라 다른 끼니까지 지속적으로 거르거나 체중이 눈에 띄게 줄고, 어지럼증이나 심한 피로처럼 몸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아침 결식 문제로 넘기지 않고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아침밥 문제도 결국 ‘한 끼를 먹었느냐’보다 아이의 하루 전체를 보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밥 한 공기를 먹이는 것보다는 우리 아이가 아침에 한두 입이라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https://www.kdca.go.kr/yhs/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생애주기별 식생활·영양정보
https://www.foodsafetykorea.go.kr/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소아·청소년 건강 및 영양정보
https://health.kd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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