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에서 퇴소하는 날, 간호사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 "모유량이 충분하니 꼭 완모 하세요"였습니다. 그 말 한 마디가 이후 몇 달간 저를 얼마나 옭아맸는지 모릅니다. 최근 모델 출신 최연수 씨가 출산 한 달 만에 단유를 결정하며 "출산 대신하고 모유 줄 거 아니면 쉿"이라고 한 발언이 화제가 됐습니다. 세 아이를 낳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수유를 경험한 저로서는, 그 말이 단순한 감정 발언이 아니라 수유를 둘러싼 구조적인 압박에 대한 정확한 지적이라고 느꼈습니다.모유라이팅, 좋은 의도가 죄책감이 되는 순간'모유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낯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유라이팅이란 가스라이팅(gaslighting)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모유 수유를 둘러싼 주변의 압박과 정보 왜곡으로 인해 산모가 자신의 판단..
아이를 키우다 보면 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말은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하나일 때와 셋 일 때는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도 아이 셋을 키우면서 교육비라는 것이 단순히 학원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현재 저희 집은 중학교 1학년 큰딸, 초등학교 1학년 둘째,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나이도 다르고 필요한 것도 다르다 보니, 최소한으로 한다고 해도 매달 나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큽니다.중학생 첫째, 수학학원만 다녀도 월 23만 원중학교 1학년인 큰딸은 현재 수학학원만 다니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비교적 저렴한 곳을 알아봤는데도 한 달에 23만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사실 영어학원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데 중등 영..
아이를 한 명 키울 때와 두 명을 키울 때도 다르지만, 세 명을 키우다 보면 정말 매일 새로운 일이 생깁니다. 특히 아이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마치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저희 집은 첫째와 둘째가 6살 차이, 첫째와 셋째는 10살 차이가 납니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서로 싸움도 적고 첫째가 동생들을 잘 챙겨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장점도 있지만, 막상 키워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사춘기를 시작한 중학생 첫째, 아직 언니와 놀고 싶은 초등학생 둘째, 그리고 하루 종일 엄마를 찾는 막내까지 모두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첫째와 둘째는 6살 차이, 막내와는 10살 차이인 우리 집처음 둘째를 낳..
가장 힘들 수 있는 둘째 아이의 위치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집 안이 조용한 날이 거의 없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갈등이 생길 기회도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은 첫째가 14살,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 셋째가 4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둘째가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지만 실제 생활은 조금 달랐습니다.첫째는 이제 중학생이라 혼자 공부하거나 자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격상 둘째에게 잔소리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숙제를 하라고 하거나, 물건을 정리하라고 하거나, 행동을 지적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막내는 아직 4살이라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놀고 싶어 하고, 장난감도 함께 쓰고 싶어 합니다..